CULTURE

「라운더스」| 게임에 필요한 건 심리전과 판단력 (줄거리, 후기)

예디아 2023. 3. 8. 16:52

 

"문제는 간단해. 게임을 시작해서 30분 안에 봉을 찾지 못한다면, 네가 바로 그 봉이다."

모든 것을 건 도박판에서 필요한 건 오직 심리전과 판단력.

"나는 패를 보지 않고도 배팅을 할 수 있어요."

"우리는 본성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어. 운명이 우리를 선택할 뿐이야."

 

 

'라운더스' 줄거리

뉴욕 한 대학의 법대생인 '마이크'. 마이크는 수준급의 포커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간이 포커를 하며 용돈도 벌고,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패가 좋을 때는 왕창 벌고, 안 좋을 때는 사리면 된다'라는 비교적 안전한 원칙으로 도박을 하지만 이런 삶을 살아가는 마이크의 머리에는 조금씩 위험한 생각이 자리잡게 됩니다. '이런 작은 도박판만 돌아다니면 평생을 이 모양 이 꼴로 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마이크는 비상금과 등록금 등 전재산 3만 달러를 챙겨서 크게 한 탕 하러 도박판으로 향합니다. 

마이크가 도착한 곳은 그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가장 큰 도박판으로 '테디'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큰 판을 하는 자리에 앉아 포커를 시작하는 마이크. 하지만 판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테디의 심리전에 말려 전재산을 잃게 되어 버립니다. 큰 충격을 받은 마이크는 이제 도박은 접기로 결심하고 밤에 파트타임을 하며 처음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마이크의 친구 '웜'이 출소를 하게 되죠. 웜은 전에 마이크와 함께 야구 경기를 조작하다가 잡혀 감옥에 들어가게 된 절친한 친구였는데 판사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를 불지 않아서 혼자 감옥살이를 했었죠.

웜은 출소하자마자 마이크에게 같이 도박해서 돈을 벌자고 꼬드겼지만, 마이크는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웜이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마이크의 이름으로 큰 돈을 빌렸고 어쩌다보니 다 잃게 되었죠. 어쩔 수 없이 마이크는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다시 도박판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도박에 정신을 쏟느라 대학 수업도 소홀히 하게 되고, 여자친구와도 관계가 깨지게 되죠. 

돈을 갚기로 한 기한을 하루가 남았지만 돈을 다 모으지 못한 마이크는 그동안 모은 돈과 아는 교수님에게서 빌린 돈 1만 달러를 가지고 다시 테디에게로 가서 도박을 하여 돈을 마저 갚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결국 테디와의 도박에서 이긴 마이크. 하지만 테디가 다시 마이크를 도발하게 되는데... "어차피 네 돈으로 게임을 한 거야. 아직 2만 달러가 남아있는 걸?" 과연 마이크는 테디에 도발에 반응하게 될까요?

 

 

 

영화 후기

사실 라운더스는 도박을 주제로 한 영화이긴 한데, 도박에 관한 지식은 별로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포커에 관한 것을 안다면 영화가 좀 더 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없다고 해도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영화를 보며 세 명의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와 역할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맷 데이먼, 에드워드 노튼, 존 말코비치가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하고 연기했다. 테디와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할 때, 모든 것을 잃을 때의 허망한 표정과 테디를 이기고 자신이 꿈꾸는 길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 찬 표정을 보여준 맷 데이먼. 마이크 옆에서 촐싹거리면서 아주 얄밉게 주인공을 혼란하게 하는 에드워드 노튼. 러시아 마피아가 뒤를 봐주고 있는 도박판 사장님으로서, 어눌한 영어발음과 무정한 얼굴로 마이크의 심리를 뒤흔들어놓은 존 말코비치. 도박이 뭔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연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도박업계에서는 영화 '라운더스'가 교과서적인 영화라고 불린다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를 좋아해서 본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런 것을 포기하고 정말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물론 그것이 도박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그리고 한 인생에게는 정말 그에 맞는 길과 운명이 있는가 싶었다. 정말 그것을 안 하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은 일들, 어떤 일을 해도 결국에는 그쪽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는 자신만의 미래.